카프카 생전에 발표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인 「변신」은, 어느 날 갑자기 독충으로 변해 있는 주인공을 통해,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사람의 정신세계를 그린 작품이다.
카프카는 독충의 껍질 속에 갇혀 죄인이 된 그레고르의 고뇌를 전하면서, 그의 변신을 둘러싼 가족의 심리를 미묘하게 그려내고 있는데, 그의 의도대로라면 작품 전체에서 변신하는 것은 그레고르가 아닌 가족이었던 셈이다.
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들은 악몽 속을 헤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, 언어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. 그러나 그는 기교적이거나 흥미로운 것, 야릇하거나 그로테스크한 것을 싫어했으며, 조용하고 위대한 자연의 힘이나 견실하고 단순한 것들을 사랑했다.